​PCOS 의 원인과 증상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지만

아직은 정확한 원인이나 관련되어 있는 여러 요소들에 대한 이해는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프랑스 연구팀에서 이 분야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만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오늘은 좀 어려운 내용들이네요.. ^^

일반적으로 PCOS가 있는 여성들은 AMH 수치가 높은 경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AMH 라는 것이 난소에 있는 난포에서 생성이 되는데

PCOS 라는 말 자체가 난소에 난포가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또 높은 농도의 AMH가 때로는 중증 PCOS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되어져 왔는데요..

이에 연구팀은 AMH가 성선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gonadotropin-releasing hormone, GnRH)을 만드는

시상하부가 있는 뇌부위를 자극하는것은 아닐까 하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하게 됩니다

GnRH는 난포자극호르몬(Follicle-Stimulating Hormone, FSH)와 황체형성호르몬(Luteinizing Hormone, LH)의

생산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

일반적으로 PCOS 환자에게서는 높은 LH 수치 또는 높은 LH : FSH 비율이 나타납니다

결국 PCOS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높은 AMH 수치가 GnRH 와 LH 의 비정상적 분비

양상을 설명해줄 수 있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연구를 시작했을 듯 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점 !! 

이번 연구도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입니다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결과를 대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제 그들의 연구를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

Step 1.

우선 연구진은 시상하부의 뉴런이나 신경세포에 AMH receptor(수용체) 가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GnRH-specific 뉴런에 AMH receptor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생쥐 배아의 각 발달 과정마다 체크를 해봤는데, 뉴런이 성숙한 이후에 훨씬 더 AMH receptor가 많이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Step 2.

이제 AMH가 어디서 어떻게 GnRH 뉴런에게 작용하는지를 알아내야 합니다

그래서 신경세포의 각 부분을 격리시켜서 AMH 나 다른 주요 성분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어느 부위에서 반응이 일어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말이죠

그 결과 AMH는 신경뉴런의 모든 부위에서 반응을 일어나도록 하였고, GnRH를 분비하도록 하였습니다

Step 3. 

이제 연구진은 생쥐에 뇌에 직접 AMH를 주사하고 LH 수치를 측정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PCOS 여성의 경우는 LH수치가 높게 나타나고, 이는 과잉분비된 GnRH의 작용으로 보기때문이죠

실제로 AMH 주사 후 LH 수치는 올라갔습니다

아마 GnRH의 역할을 막아주는 약물을 함께 복용하였다면 이런 반응은 일어나지 않았겠죠??^^

Step 4.

연구진은 PCOS 병리 기전에 대한 모델을 제안할 수 있었습니다. 가설을 검증한 것으로 봐야죠

그리고 생쥐의 배아가 출생 전에 높은 농도의 남성호르몬(Androgens)에 노출될 경우

PCOS 여성과 비슷한 LH 패턴과 불규칙한 생리주기성을 가진다는 것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PCOS-type 의 생쥐가 non-PCOS 생쥐보다 AMH수치는 높지 않았지만

PCOS-type의 생쥐는 AMH 수치와 LH 수치가 함께 높아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정리해보면 이 복잡한 일련의 실험들을 보았을 때,

시상하부의 GnRH 뉴런에 AMH 수용체가 있고

실제로 AMH가 GnRH 와 LH 의 발현을 촉진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PCOS-type 의 생쥐에서는 AMH 수치가 LH 수치의 상승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죠

만약에 사람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왜 PCOS 환자에게서 높은 LH 수치가 나타나는지

그리고 PCOS가 생기기 전에 여러 호르몬적인 변화 단계의 시초에 AMH 수치의 상승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PCOS 여성의 딸에 대한 연구를 한 논문은 적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FSH와 LH 수치는 정상범위이나, 높은 AMH 수치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발견들이 AMH - GnRH - LH 로 이어지는 이번 연구의 가설을 뒷받침 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에 이 이론이 계속해서 증명이 된다면 PCOS를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약물을

개발하는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줄 수 있겠죠

하지만 계속적으로 관련 연구가 진행되어서 이 연구의 결과를

반박하거나 뒷받침해주거나 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점점 '0점' 조절이 되겠죠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특정부분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이 적습니다

워낙에 타켓으로 작용하는 부위들이 많다보니 현대 약리적으로는 해석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한약의 특정 성분의 약리적 해석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처방'을 해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사람'의 대사상태 전체를 보는 것이죠

사실 그게 정체의학이라고 하여, 인체를 전체적으로 바로 잡는다는 관점이거든요

PCOS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한약의 타겟이 워낙 멀티플하기 때문이죠

현재 서양과학(의학이 아닌 과학입니다)에서도 Systems science 라고 해서 

특정 타겟에 1:1 대응이 아닌 하나의 점이 여러곳에 다각도로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과학에

대한 관점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아마 제약쪽에서 신약개발도 그런 의미에서 진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의 최첨단이 한의학적 관점을 향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되겠네요 ^^)

약리학 교과서가 통째로 바뀔 날도 오겠구요

얼마전 네이처관련 저널에 한의학의 약리이론인 '군신좌사'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인 요구에 맞게 한의학도 함께 연구되고 발전되어

그 혜택이 환자분들께 돌아가길 기대해봅니다

References

Novel role for anti-Müllerian hormone in the regulation of GnRH neuron excitability and hormone secretion​

DOI: 10.1038/ncomms10055

PMID: 26753790